전신기 — 전기 신호로 먼 곳에 소식을 전한 기계

한눈에 보기
전신기는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전기 신호로 소식을 전하는 장치이다. 여기서는 짧고 긴 신호를 조합하는 모스 전신기를 살펴본다. 전신기는 어떻게 글자를 전기로 보냈을까? 글자 자체가 전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보내는 사람이 전기를 흐르게 하는 시간을 바꾸고, 받는 사람이 그 차이를 약속된 부호로 읽는 방식이다. 소식을 적은 종이가 도착하기 전에 내용부터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등장하기 전의 세상

전기 전신이 등장하기 전에는 편지를 사람이 들고 이동하거나, 멀리 보이는 깃발과 장치로 신호를 전했다. 높은 곳에서 신호를 보고 다음 곳으로 다시 보내는 광학 전신도 있었다. 그러나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은 두 지점이 서로 보여야 했다. 편지는 이동하는 데 시간이 들고, 시각 신호는 거리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먼 곳의 소식을 더 빠르고 일정하게 전하려면 새로운 연결 방법이 필요했다.
탄생과 발전

전기와 자석의 성질을 이용하는 전신은 여러 발명가가 발전시킨 기술이다. 미국에서는 새뮤얼 모스가 앨프리드 베일 등과 장치와 부호를 다듬었다. 1844년 5월 24일, 모스는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볼티모어의 베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초기 장치는 움직이는 종이띠에 자국을 남겼고, 담당자가 이를 글자로 풀어 읽었다. 이후 전건이라는 누름 장치가 널리 쓰이고, 종이 대신 기계의 소리를 듣고 신호를 읽는 방식도 발전했다.
작동 원리

전건은 손으로 눌러 전기 회로를 연결하거나 끊는 스위치이다. 전지와 전선, 받는 쪽 장치가 이어진 회로를 닫으면 전류가 흐른다. 받는 쪽에는 전기가 흐를 때 자석처럼 작용하는 전자석이 있다. 코일에 감긴 전선으로 전류가 흐르면 철로 된 작은 지렛대가 끌려 움직인다. 전건을 놓아 회로를 끊으면 스프링이 지렛대를 되돌린다. 이 움직임으로 소리를 내거나 종이띠에 자국을 남긴다. 짧게 누르면 짧은 신호, 오래 누르면 긴 신호가 된다. 신호 사이의 쉼도 함께 구분해야 글자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세상을 바꾼 방식
전신은 내용을 전하는 속도와 종이를 운반하는 속도를 갈라놓았다. 전선이 이어진 두 곳은 사람이 그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받는 쪽에서 부호를 읽어 다시 적고,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면 된다. 다만 아무 집에서나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는 아니었다. 전선과 전지, 장비를 관리하는 시설과 부호를 읽는 사람이 필요했다. 빠른 통신을 위한 새로운 일과 기반 시설이 함께 생긴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
모스 전신의 발전에는 종이와 소리의 관계가 담겨 있다. 초기에는 종이띠의 점과 선을 눈으로 읽었지만, 담당자들은 자국을 만드는 지렛대의 소리로도 메시지를 알아듣게 됐다. 이후 소리를 내는 수신 장치를 활용하면서 종이 기록에 기대던 방식이 달라졌다. 같은 짧고 긴 신호도 무엇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장치의 모습과 사용법이 바뀐 것이다.
오늘날 남은 영향

오늘날 옛 전신기는 통신의 기본 생각을 살펴보는 자료가 된다. 보내고 싶은 내용을 정해진 신호로 바꾸고, 연결된 길로 전달한 뒤, 받는 쪽에서 뜻을 되살리는 과정이다. 현대의 전자 통신은 훨씬 다양한 신호와 복잡한 장치를 쓰므로 모스 전신과 작동 방식이 같지는 않다. 그래도 화면에 보이는 글과 그 내용을 운반하는 신호를 구별하면 통신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작은 전건은 소식이 이동하는 방식을 바꾼 중요한 물건이었다.